순종을 저버린 헛된 경건
스가랴 7:1–14
📖 성경 본문
1 다리오 왕 제사년 아홉째 달 곧 기슬래월 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2 그 때에 벧엘 사람이 사레셀과 레겜멜렉과 그의 부하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
3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 이르되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 하매
4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5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6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7 예루살렘과 사면 성읍에 백성이 평온히 거주하며 남방과 평원에 사람이 거주할 때에 여호와가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외친 말씀이 있지 않으냐 하시니라
8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9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행하며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10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 하였으나
11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12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 큰 진노가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나왔도다
13 내가 불러도 그들이 듣지 아니한 것처럼 그들이 불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14 내가 그들을 바람으로 불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에 흩었느니라 그 후에 이 땅이 황폐하여 오고 가는 사람이 없었나니 이는 그들이 아름다운 땅을 황폐하게 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
💡 오늘의 말씀 요약
벧엘 사람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5월의 금식을 그대로 행할지 묻습니다. 하나님은 70년 동안 그들이 5월과 7월에 행한 금식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그들은 귀를 막고 마음을 금강석같이 해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진노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여러 나라에 흩으셨습니다.
🔎 해설
누구를 위한 금식인가 (7:1–7)
‘다리오 왕 제사년 아홉째 달’은 성전 재건이 시작되고 스가랴가 환상을 본 지 약 2년이 지난 시점입니다(1절; 1:1). 벧엘 사람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묻습니다.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5월 금식을 해야 합니까?” 금식을 통해 하나님 은혜를 받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온 질문입니다. 예루살렘 함락 이후 이스라엘의 남은 백성은 5월과 7월에 금식을 해 왔습니다. 하나님은 과연 그 금식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되물으시며, 그들의 금식이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함이었다고 질타하십니다. 그리고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외친 말씀’ 곧 하나님 명령에 대한 순종이 은혜를 받을 수 있는 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7절). 하나님은 종교적 행위가 아닌 말씀에 대한 순종을 원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5월과 7월에 행한 금식에 대해 하나님은 어떻게 평하셨나요? 내가 행하는 기도와 금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요?
하나님이 진노하신 이유 (7:8–14)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난 이유는 종교적 행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서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진실한 재판을 하고,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약자를 압제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해칠 생각을 하지 마라.”라고 끊임없이 말씀하셨습니다(9~10절).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나님 말씀에 등을 돌리고 귀를 막았으며, 마음을 금강석처럼 완고하게 했습니다. 완고함에 진노하신 하나님은 알지도 못하는 여러 나라에 그들을 흩으셨고, 그들이 살던 아름다운 땅을 황폐하게 하셨습니다. 생명의 말씀에 귀를 막고, 자기 유익만 구하면서 이웃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패망합니다.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명하신 것은 무엇이었나요? 내가 등을 돌리고 외면하고 있는 하나님 말씀은 없나요?
🙏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제가 하나님 음성을 귀 기울여 듣고 순종하지 않으면 삶이 황폐해질 수밖에 없음을 깨닫습니다. 하나님은 외적 행위보다 진실한 순종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제 마음에 깊게 새기게 하소서.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신실하게 말씀의 길을 따라 살게 하소서.
🖋 묵상 에세이
‘왜’를 알아야 길이 보인다
광야에 들어가 있는 사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지긋지긋한 광야가 끝나고 가나안에 들어갈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한다. 빨리 광야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그러나 속히 광야가 끝나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야에서 벗어날 준비가 되었을 때, 약속의 땅에 들어갈 준비가 되었을 때, 비로소 광야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광야에서 빨리 나오는 방법은 내가 이 광야에 왜 들어왔는가를 깨닫는 것이다. “하나님이 왜 나를 이 광야로 인도하신 것일까?”, “내가 왜 이 광야에 들어와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 속에 광야에서 벗어날 길이 들어 있다.
가나안에서 쫓겨나 ‘바벨론 포로’라는 상징적 광야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은 찾아오신다. 그분은 광야로 내몰린 이스라엘 백성을 버려두지 않으신다.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가게 해 주시겠다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다. 그런데 회개는 하지 않고 “빨리 이 고통이 끝나게 해 주세요.”라고 외치기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더 긴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아니, 더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광야를 벗어나려 하는 사람은, 그저 빨리 벗어나는 것에만 온 신경이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이 왜 우리를 고통 속에 두셨는지를 모른 채 아무런 변화가 없이 벗어난다면, 우리는 더 무서운 광야에 또다시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가나안에 거하다 / 이진희 – 두란노
💭 한절 묵상
스가랴 7장 5–6절 | 금식은 하나님 뜻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행위입니다. 금식에는 회개와 내적 변화에 대한 열망이 함께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라는 하나님의 물음은 이스라엘 백성의 금식이 위선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즉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의를 행하고 이웃의 고통을 나누는 삶(사 58:6–7)이 없었던 것입니다. 금식은 이기적 욕망을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금식은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 오늘의 명언
성화된 영혼은 다른 어떤 세력의 위협보다 자신이 하나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 찰스 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