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Fri., 4/18/2025]

마가복음 15:25-38/고난의 십자가,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


📖 성경 본문

25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
26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
27 강도 둘을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으니 하나는 그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있더라
28 (없음)
29 지나가는 자들은 자기 머리를 흔들며 예수를 모욕하여 이르되 아하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다는 자여
30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하고
31 그와 같이 대제사장들도 서기관들과 함께 희롱하며 서로 말하되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32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가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33 제육시가 되매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더니
34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35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에 신 포도주를 적시어 갈대에 꿰어 마시게 하고 이르되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37 예수께서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지시니라
38 이에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니라


✅ 오늘의 말씀 요약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모욕하며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합니다. 주님의 좌우편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까지 예수님을 욕합니다. 제육시부터 온 땅에 어둠이 임하고, 제구시에 예수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치신 후 숨지십니다.

본문 해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15:25~32
이사야서에 예언된 고난의 종처럼, 예수님이 멸시와 버림을 받으십니다(사 53:3).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그 위에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 패가 붙습니다. 조롱조로 붙인 패는 역설적으로 예수님이 진정한 왕이심을 선언하는 도구가 됩니다. 지나가는 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향해, 남은 구원하면서 자신은 구원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며 비웃습니다. 그들의 조롱의 말은 역설적으로 예수님이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신 참된 구원자’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조롱과 멸시 가운데서도 예수님은 끝까지 침묵하시며 그분의 사명을 이루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는 어떤 조롱 가운데서도 사명의 길을 가야 합니다.

조롱과 멸시 가운데서 예수님이 끝까지 침묵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리를 따르는 길에서 조롱을 받을 때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예수님의 죽음에 수반된 현상 15:33~38
예수님의 죽음에 기이한 현상이 수반됩니다. 정오(제육시)부터 오후 세 시(제구시)까지 온 땅에 어둠이 임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예수님의 죽음이 가져올 우주적 변화를 암시합니다. 예수님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34절)라고 외치시며, 하나님께 버림받은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십니다(시 22:1). 이는 깊은 고뇌이자 하나님 뜻에 순종하신다는 외침입니다. 예수님이 숨지시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찢어집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막힌 담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구원의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합니다. 성전 중심의 예배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희생을 통한 새로운 예배의 문이 열린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성전 휘장이 찢어진 일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예수님의 희생으로 내가 누리게 된 복은 무엇인가요?


오늘의 기도

주님, 세상의 조롱과 멸시가 거세어도 저를 위해 끝까지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몸을 찢어 구원의 길을 내신, 형언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를 날마다 찬양하게 하소서. 어둠으로 가득한 세상에 빛을 비추신 주님을 제 말과 행동과 삶으로 드러내게 하소서.

묵상 에세이

최고의 반전

십자가 사건은 인류 역사상 가장 끔찍한 배은망덕과 기만, 부패, 음란, 악의의 행위였다. 만물과 만인의 창조주가 자신의 피조물에게 죽임을 당하셨다. 이 범죄는 부친 살해, 동족 살해도 아닌, 바로 하나님을 죽인 것이었다. 우주의 그 어떤 악도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악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 인류의 가장 소름 끼치는 행위로 무엇을 하셨는가? 하나님은 십자가의 어둠에서 부활의 빛을 끌어내셨다. 악을 오히려 인류 구원의 도구로 삼으셨다. 하나님은 이 악을 통해 우리가 용서를 받아 그분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 무엇보다도 천국의 문을 활짝 여셔서, 우리는 영원한 나라에서 믿음의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가장 큰 악에서 가장 큰 선을 끌어내셨다. 그리스도를 죽인 것보다 더 끔찍한 사건은 있을 수 없다. 반면, 인류에게 부활보다 더 놀라운 선물은 있을 수 없다. 가장 큰 악조차 가장 큰 선으로 바꾸실 수 있는 분이라면, 작은 악쯤이야 얼마든지 선으로 바꾸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어난 나쁜 일을 반전시켜 거기서 복을 끌어내신다. 고난과 죽음의 반전과도 같은 부활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의 교회는 2천 년 동안 교회를 파괴하려는 모든 시도를 이겨 내고 끝까지 살아남았다.

무신론자들의 마음속/ 앤서니 데스테파노_ 두란노


한절 묵상

마가복음 15장 37절 |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죽임당하신 것이 아닙니다. 인류 구원을 이루시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숨지시니라’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능동태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23:46)라고 외치신 후, 스스로 영혼을 내주셨습니다. 이는 시편 말씀의 성취입니다(시 31:5). 예수님은 말씀대로 오셔서 말씀대로 사셨고 말씀 안에서 죽으셨습니다. 죽음의 순간까지 말씀을 이루신 주님처럼, 우리도 말씀대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십자가 사명에 온전히 순종하려면 많은 눈물과 극한 인고의 길을 통과해야 한다.
– 데이비드 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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